taste

부산 해운대 중동 포항물회

햄매 2018. 7. 5. 10:08

안녕하세요? 어제는 비가 지나가고 하늘에 진짜 미세먼지 하나도 없이 맑고 쾌청하더니, 오늘은 다시 비가오네요. TT. 어제는 뒷고기를 먹었지만 날씨가 조금씩 무더워지면 물회만큼 생각나는 음식도 없는 것 같아요. 물회를 찾아 다니면서 먹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집 앞에 있는 물회집은 제가 가본 곳들 중에서 꽤나 괜찮은 축에 속해서 꼭 소개하고 싶었어요.

제가 가봤던 물회집은 몇년전에 가보긴 했지만 1박2일에 나왔던 포항의 이름도 까먹은 물회집 (검색해보니 환여횟집이라네요.), 제주도 공천포 식당, 문현동 대박집 정도인데, 1박 2일에 나왔던 포항의 물회집은 방송빨에 입소문 탓인지 손님이 너무 많아서 대기가 너무 길었고, 가게 자체가 너무 바빠서 물회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였어요. 제주도 공천포 식당은 매번 갈 수 없으니까 패스합니다. 문현동 물회 맛집이라는 대박집도 그냥 명성에 비해서는 그저 그랬어요.

집 근처에서 먹을 곳을 찾다가 그냥 저기 한번 가보자라고 해서 우연히 간곳인데 부산 중동역 근처의 포항물회에요. 이 곳은 물회도 판매하지만 물회만 파는것이 아니라 회를 드시는 손님들도 계셨어요.

 참가자미 물회는 15,000원, 우럭 물회는 12,000원, 회덮밥은 12,000원 이에요. 처음에는 물회만 먹었었는데 회덮밥도 맛있어서 남자친구랑 둘이가면 하나하나 시켜서 나눠먹어요. 엄마도 모시고 갔는데 우리엄마 엄청 입짧고 까탈스러운 스타일이신데 맛있게 잘 드시더라구요.

 

 

해운대 중동 포항물회에서 주문한 우럭 물회에요. 우럭 물회를 주문하면 국물에 바로 빠뜨려서 주는게 아니라 이렇게 회랑 야채, 초장, 김가루 등등 셋팅된 한그릇을 먼저 주시고 샤베트처럼 살얼음이 살짝 얼어있는 상태의 육수, 국물을 따로 주십니다. 그러면 기호에 맞게 국물을 부어서 드시면 되요. 물회집마다 다르겠지만 국물에 각얼음 띄워서 주는 집들도 있던데 그런곳들은 먹다보면 얼음이 녹아서 국물이 밍밍해져서 갈수록 맛이 없어지는데 중동 포항물회는 살얼음이 얼어 있는 상태로 육수를 따로 내주시니까 입맛대로 넣어 먹기도 좋고 마지막까지 시원해서 더 좋아요.

야채밑에 회가 한가득 깔려 있는데, 위에만 찍어서 잘 안보이는게 아쉽네요. 비빔밥 처럼 이렇게 섞어 먹는 음식을 좋아라 하지는 않는데 물회랑 육회비빔밥은 아주 사랑입니다. 육회비빔밥 맛집도 곧 소개해야겠네요.

 

 

야채를 이렇게 섞어서 살얼음 육수를 샥 뿌려서 숟가락으로 푹푹 떠먹으면 더위고 뭐고 다 잊게되지요. 해운대 중동 포항물회의 또! 좋은점은 밑반찬이 다 맛있다는 거에요. 특히 사진 왼쪽에 보이는 저 찌짐이 진짜 기가 맥힙니다. 물회 나오기전에 애피타이저로 완전 굿이에요. 거기다가 매운탕은 또 얼마나 맛있게요~ 포항물회를 다시 찾게 되는 이유가 물회맛도 맛이지만 저 매운탕도 단단히 한몫합니다. 저희가 따로 주문한거 아니고 같이 내주시는 상차림인데 돈주고 먹으라고 해도 먹을 맛이에요. 경상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호불호가 좀 있지만) 매콤알싸한 산초가루 냄새가 진짜 식욕 완전 자극해요.

회랑 야채를 좀 건져먹다가 국수사리 넣어서 국수로도 먹고, 밥도 말아먹으라고 주시는데 저는 아직 초장국물에 밥을 말아 먹을 정도의 물회고수가 아니기 때문에.. 공기밥은 항상 매운탕이랑 같이 마무리 합니다. 초장국물에 밥을 마는건 조금 더 내공이 쌓여야 가능할 것 같아요.

우리동네의 숨어있는 물회 맛집 날씨도 점점 더워지는데 이번 주말에는 물회랑 회덮밥을 뿌시러 가야겠어요. 중동역에 오시는 관광객분들은 거의 몬스터파이에 타르트사러 많이 가시던데 타르트사고 물회를 조져보세요. 아주 만족하실거에요.

 

 

해운대 이마트 지나서 지하철역 머지 않은 곳에 있어요. 비오는 오늘도 다들 건강 유의하시고 점심 맛있게 드세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