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의 홍콩여행 : 홍콩 대반족욕 발마사지, 몽콕 딤딤섬, 레이디스 마켓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D)
엄마와 홍콩여행 두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포스팅에는 옹핑 빌리지 빅부다를 다녀온것을 포스팅했는데요. 옹핑에서 엄청 많이 걸은건 아니지만 침사추이 쪽으로 가보니 발마사지 집이 엄청 많더라구요. 곳곳에 한국말로 호객행위 하는 가게들도 엄청 많았어요. 저는 미리 한국에서 찾아간 대반족욕(taipan foot spa)을 찾아갔어요. 큰 길가에 있어서 어두운 골목이나 건물안으로 안들어가도 되서 좋았어요. 홍콩 건물들 특유의 무서움이 없어서요. 요 간판을 찾아서 밑으로 슝 내려가면 규모가 많이 큰 홍콩 발마사지 대반족욕이 나타납니다.
엄마 입장. 내려가는길에 발마사지 다 받고 올라오시던 한국분들이 "아 엄청 시원해." 하는 걸 들어서 기대감 완전 up! UP! 홍콩, 중국 마사지는 동남아에 비해서 엄청 가격이 싸다거나 하지 않아요. 발마사지만 받을 수도 있지만 여러 메뉴중에 저는 neck, shoulder와 발마사지를 함께 받을 수 있는 코스를 선택했어요. 두 명 가격은 644HKD, 한국돈으로 하면 9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었어요. 카드결제도 가능했어요. 한국에서 타이 마사지 90분 받으면 가격이 저정도인데 가성비가 뛰어나지는 않아요. 그냥 간김에 시간내서 받는거죠. 보통 발마사지 집에서는 의자에 앉아서 발마사지를 해주고 앉는 방향을 다르게해서 어깨랑 목을 마사지 해주던데 여기는 엎드린 상태에서 목이랑 어깨 마사지를 해주고 바로 누운상태에서 발마사지를 해줘서 저는 꿀잠잤어요. 저 해주시던 분 남자였는데 진짜 꼼꼼하게 잘해주시더라구요. 다 하고 나서 엄마한테 어땠냐고 물어보니 초짜배기가 걸려서 시원하지도 않고 지들끼리 잡담만 하더라 돈 값 못하네 라고 하셨어요.
엄마도 당연히 잘 받고 있는 줄 알고 저는 세상모르고 잤는데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지는 순간이었어요. 마사지가 마음에 안든다고 저한테 말만 해줬어도 중간에 마사지사를 교체 했을텐데 돈도 아깝고 엄마를 더 잘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도 컸어요.
홍콩 발마사지 대반족욕은 엄마와 저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했어요. 저만 만족해서 엄마 미안해요. TT.
발마사지를 받고 몽콕역으로 이동해서 딤딤섬을 방문했어요. 저녁시간인 6~7시 정도에 방문해서 저희 앞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좀 있었고, 20분 정도 기다려서 들어갈 수 있었어요. 한국사람들도 많이 오는 곳이다 보니 한국어로 된 메뉴판도 있었어요. 미리 한국에서 메뉴를 좀 보고 간덕에 메뉴를 금방 고를 수 있었네요.
기본적으로 자스민차를 제공해요. 날도 더워죽겠는데 뭔 뜨거운 차야 라고 생각했는데, 딤섬 먹을 땐 뜨거운 차를 꼭 드세요. 입도 개운해지고 느끼함도 줄여줘서 더 많이 먹을 수 있어요. (00). 차 값이 따로 청구되지만 절대 돈 안 아까워요. 하지만 콜라최고. 중간에 너무 느끼해서 콜라 마셨어요.
가지딤섬, 고추딤섬, 하가우, 샤오마이 이렇게 주문했는데 지난번 센텀시티 딤딤섬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던 것 같은데 가지딤섬이랑 고추딤섬 맛있어요. 오히려 깨끗하고 깔끔한 한국에서의 딤딤섬보다 더 홍콩 분위기 물씬나는 홍콩에서의 딤딤섬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건 가격때문이겠죠? 메뉴판 옆에 적혀있는 가격을 보면 아시겠지만 한국보다는 분명 저렴해서 홍콩가시면 딤딤섬 적극 추천해요.
저는 다 맛있었고, 입 짧은 우리엄마는 가지딤섬이 맛있었다고 했어요. 밑에 깔린 데리야끼 소스도 향신료 맛이 난다거나 하지 않아서 향신료에 취약한 엄마의 입맛에 거슬리지 않았어요. 딤섬들도 전부 다 속이 촉촉하고 내용물도 알차서 한국와서도 딤딤섬 앓이를 했었죠.
다행히 지금은 딤딤섬이 센텀시티에 생겼습니다. 너무 좋지만 느끼해서 절대 자주는 못가고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입니다.
2018/06/14 - [taste] - 부산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 딤딤섬
딤딤섬 나와서 횡단보도만 하나 지나면 몽콕 야시장과 레이디스 마켓이 나오는데요. 저는 야시장 구경을 참 좋아라 하는데 엄마는 사람많고 복잡해서 가자고 하셨어요. 나 딤섬먹으러 온 거 아니고 시장구경하러 온건데.. TT. 구경하고 가자고 하고 싶었지만 엄마 얼굴이 피곤에 찌들어 있어서 그냥 발길을 돌렸어요. 홍콩을 다음에 다시와야 할 이유를 만들고 있다며 숙소로 돌아가는 지하철안에서 엄마한테 나 아까 시장구경 하고 싶었는데 엄마가 가자고 해서 가는거라고 했더니, 그럼 구경하자고 하지 그랬노? 하시던 우리엄마.. 엄마들은 다 이런가요?
꿩대신 닭이라고 숙소 건너편에 있던 템플 야시장이라도 구경하자고 갔는데 템플 야시장은 몽콕에 비해 규모도 작고 구경할 것도 별로 없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홍콩 여행중 템플 야시장이나 몽콕 야시장 중 한 군데만 들릴 수 있는 일정이라면 몽콕 야시장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