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이은 폭염에 너무 더워서 글 쓸 의욕까지 잃어 버리고 말았어요. TT. 저만 그런거 아니죠?
오늘은 지난 주말에 다녀온 하가원을 포스팅 할려고 해요. 엄청 좋아하지도 않는데 계절에 맞게 1년에 한번은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는데, 저에게 딱 여름에만 허락되는 음식은 콩국수 입니다. 콩국수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콩국수는 왜 돈주고 사먹어? 라는 인식이 강한 음식입니다. 물론 저에게만!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첫 콩국수는 하가원에서 개시했어요. 해운대 콩국수 맛집 검색하면 하가원이 나오던데 작년에 가본 하가원은 별로 이미지가 좋진 않았거든요. (올해도 뭐 이미지가 그닥 좋진 않지만요.) 작년에 하가원에서 콩국수 먹어보고 아무리 맛있어도 다시는 안 온다 라고 다짐했는데, 역시 '다시는' 이라는 말을 함부로 사용하면 안되는것 같아요. 올해 또 왔으니까요.
작년에는 콩국수 먹으러가서 남자친구가 신발을 분실했는데, 그게 또 하필 슬리퍼였어요. 분명 신발장 안에 넣어 놓고 밥을 먹으러 들어 갔는데 나왔는데 신발이 없으니까 황당해가지고 이리 저리 찾는데 결국 화장실에서 발견 -_-.. 했어요. 신발 찾는다고 난리 난리 하는 통에도 사장님인지 뭔지 아저씨는 시큰둥한 표정만 짓고 있고, 찾는 시늉도 안하시더라구요. 신발 관리 제대로 안해서 손님 신발이 화장실에 가있으면 뭐 조금이라도 미안한 기색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게 왜 거기 가있노? 그러고 끝. 지금 적어보니 진짜 별거 아닌일인데 그 당시에는 되게 불쾌하고 기분 나빳던 기억이라서 남자친구랑 두번 다시는 오지말자라고 했는데 와버렸어요.
올해도 콩국수를 주문했습니다. 뽀얀 콩국물이 한가득 담겨 나와요. 콩국수는 8,000원이고 사리 추가도 가능해요. 사진으로만 봤을때 크게 임팩트가 없어 보이는데, 일단 한 젓가락 먹어보면 진짜 대단한 내공이 느껴져요.
콩국물은 진하고 걸쭉하구요, 면도 일반 국수면이랑 다르게 조금 쫄깃 쫠깃한 면이에요. 이빨로 한방에 뚝 안 끊어지는 면인데 숟가락에 국물 가득떠서 면 올려가지고 후루룩 빨아 당기면 진짜 세상 행복한 맛이에요.
김치랑 깍두기는 덜어먹는 시스템인데 김치랑 깍두기도 적당하게 맛이 들어서 맛있어요. 하지만 전 젓가락에 빨간 양념을 묻혀서 뽀얀 국물이 더러워 지는걸 원하지 않기에 김치랑 깍두기를 마지막에만 먹었어요. 사실 김치랑 깍두기 별로 안 좋아해요. TT.
작년에는 면도 다 안 먹고 국물도 완존 다 남기고 나왔었는데, 올해는 배가 고파 그랬던건지 면도 다 먹고 국물도 숟가락으로 계속 퍼먹게 되더라구요. 아 진짜 국물이 시원한데 이가 시리게 차갑지 않아서 더 좋아요. 거기다가 또 진하기는 얼마나 진한지 콩국수 돈주고 사먹는거 아닌데 콩국물 따로 사오고 싶었어요. 말나온김에 주말에 콩국물 사가서 엄마한테 콩국수 해달라고 해야겠어요. 콩국물 한병에 6,000원엔가 파는 것 같던데 엄마들이 좋아하실 맛입니다. 완존 추천해요.
이것저것 고명 같은것도 하나 없지만 진짜 깔끔하고 콩국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진짜 콩국수에요.
하가원에는 콩국수말고 수제비랑 돌판 비빔밥도 팔던데, 저희 뒷 테이블에서는 수제비 하나 돌판 비빔밥 하나 시켜서 나눠먹더라구요. 돌판 비빔밥 서빙해서 나갈 때 제 옆을 스쳐 지나갔는데, 돌판에 지글지글 하는 소리랑, 비빔밥의 꼬신 냄새랑 엄청 나더라구요. 하 진짜 저는 다음에 간다면 콩국수에 사리추가해서 하나, 돌판 비빔밥 하나 시켜서 나눠 먹어야 겠어요. 이번주에 또 갈려고 했는데 물회 먹어버려가지구 못갔네요.
해운대나 장산 주변에서 콩국수를 꼭 먹어야겠다, 혹은 엄마아빠와 밥을 먹어야 하는데 뭘 먹을지 고민이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먹다가 왠지 안먹으면 섭섭할꺼 같아서 메밀 왕만두도 주문했는데, 음 이건 별로 였어요. 여기서 직접 만든 만두는 아닌 것 같았고, 시판 만두인 것 같았는데. 겉이 조금 말라버리니까 맛이 없더라구요. 그냥 만두맛입니다.
주차는 바로 건너편에 공영주차장에 하시면 주차비 지원을 받을 수 있구요. 드시는 분들 모두 다 신발 조심하세요. 슬리퍼 신고 가신분들 신발이 없어지거들랑 화장실 꼭 찾아보시구요. 그리고 남의 신발 신고 화장실 가지 마시라구욧.
지도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지점이 많네요? 체인점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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