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2박 3일 포스팅이 길기도 기네요. 요거랑 딱 하나만 더 하면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끝나면 괌 여행 준비 포스팅을 또 시작 해야겠지요?
상하이 2박 3일의 두번째 날 :D 오후 일정은 예원으로 결정했는데, 분명 저의 계획대로라면 예원을 둘러보고 IFC몰 쪽으로 이동해서 디즈니스토어를 구경하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예원이 엄청 엄청 넓더라구요. 예원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기운빠지는 느낌!
지하철 예원역 (yuyuan garden) 에서 하차하고 예원방향 출구로 나오면 사람들이 많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가면 되는데, 나오자마자 오른쪽으로 사람들이 많이 가길래 저희도 따라갔어요. 구글맵이 방향을 잘못잡아서 낭패볼 뻔 했는데 관광객이 워낙 많은 곳이라서 금방 찾아갈 수 있어요.
지하철역에서 10분 정도 걷다보면 쇼핑 아케이드 같은 곳이 나오는데 예원의 시작입니다. 기념품 살 곳도 많으니까 천천히 구경하면서 걷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르니 조심해야해요. 내 지갑 열리는게 순식간입니다.
사진이 어둡게 찍힌듯 하지만 미세먼지가 정말 장난아니에요. 미세먼지 때문에 중국은 두 번 갈 수는 없겠다고, 다들 입을 모았어요.
중국에 가서 생각보다 관광객들이나 다른 외국인들을 많이 못본것 같았는데, 모든 관광객들이 다 예원에 있었어요. 시끄럽고, 정신없고, 활기찬 분위기 입니다.
하지만 참을 수 없는 취두부 냄새.. 어딜가도 취두부 냄새는 적응이 안되네요. 취두부 냄새와 사람들의 체취 TT.. 가장 고역스러운 순간이었어요.
이런 캐릭터 인형들 넘 좋아하는데, 예원 거리를 걷던 중에 눈에 번쩍 띄더라구요. 바로 직진해서 갖고 싶었던 닥터슬럼프 피규어를 발견! 가격을 물어보니 30cm 짜리 피규어가 거의 6만원 정도라서 포기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디즈니스토어 갈 수 있을 줄 알고 사고 싶은 거 안사고 돈을 아꼈는데 잘못된 선택이었어요. 여러분들 가지고 싶은게 있으면 바로 사셔야 합니다. 지나간 닥터슬럼프는 돌아오지 않더라구요.
걷다보면 꼬불꼬불하게 꼬여 있는 구곡교가 보이는데 그곳을 통과해서 들어가면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보입니다.
티켓은 40원인데 우리나라 돈으로 7천원 정도 되겠네요. 구매해서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생각보다 둘러보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니까 참고하셔서 구경하세요.
예원은 중국부자가 부모님을 위해 가꾼 정원이라고 생각해요. 역시 차이나 클라스. 어딜가든 규모가 장난아니다라고 생각은 했는데, 예원도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해요.
규모만큼이나 정원을 가꾼 솜씨나 꺠끗함이 정말 퍼펙트 했습니다. 부모님 모시고 상하이에 오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장소였어요. 꽃+나무면 부모님 취향저격 정말 제대로 일듯 해요.
저희는 세시반 정도에 입장했는데 둘러보는데, IFC몰에서 밥먹고 서커스를 보러갈 예정이라서 조금 촉박하게 움직였는데도 안이 워낙 넓다보니 둘러보고 사진찍는데 1시간 이상이 소요되었어요.
나중에는 사진도 안찍고 지나친 장소들이 많았는데, 지금 생각보니 후회되네요. 그냥 밥을 포기하고 더 구경하다 올껄..
정말 중국드라마에서 보던 중국 정원의 느낌이 한가득이었고, 영화세트장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중국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찍는 여자분들도 있었는데 중국 미인도에 나올 거 같은 의상이었어요. 하늘하늘한 날개옷 같은 느낌이 드는??
같이 사진찍고 싶었는데 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넘 많았어요. 우리나라에서 한복입고 유적지 구경하는 분들과 같은 느낌이겠죠?
예원 초입에서 햇살 쩅쩅하게 받으면서 사진도 찍고, (친구가 사진 찍어주면서 학생들 수학여행 따라온 인솔 교사 느낌이라고 했어요..) 사진 잘 나오는 곳에서는 아낌없이 사진찍고 떠나세요. 인생샷 건지실 수 있을꺼에요. 저는 못 건졌습니다.
어느 누구의 탓도 아닌 제탓이죠. 내 얼굴탓. TT. 얼굴은 속상해도 배경이 좋으니까 그래도 만족해요. 엄마한테 사진 보내드렸더니 우리 딸 예쁘다는 말은 안하시고, 배경 좋다고 엄마도 데려가 달라는 말만 하시더라구요.
구경다하고 나왔는데 저 날 날씨가 엄청 더웠거든요. 반팔 반바지를 입어도 이상할게 없는 날씨였어요. 다들 너무 목말라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전부 다 망고슬러쉬 같은 걸 들고 지나가길래 우리도 먹어보자고 망고를 찾으러 다녔어요. 드디어 찾았는데 또 검증 안 된 맛이니 한컵만 주문했어요.
상하이 와서 가장 잘한일은 망고슬러쉬를 한컵만 산거에요. 사람들이 들고다니는거에 홀려서 1인 1망고 할려고 했는데. 안하길 정맣 잘했어요. 망고슬러쉬 한컵에 30원, 우리나라돈으로 5000원 정도 였어요.
비주얼은 진짜 좋았어요. 즉석에서 망고를 바로바로 잘라서 만들어 주는 것도 맘에 들었는데 콜팝 치킨 처럼 컵이 2단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밑에 망고슬러쉬 부분은 따뜻했어요. 저 드라이아이스 연기에 속아서 시원할 거라고 생각했던거죠. 망고도 따뜻했어요. 방금 썰었으니까요.
그나마 망고밑에 망고얼음 간 것 조금이 시원했는데 망고맛이 하나도 안났고, 그 밑에는 휘핑크림이 들어가 있었어요. 저는 한입 먹고 안 먹었어요. 예원에 가시는 여러분 망고는 드시지 마세요. 따뜻해요. 목이 더 말라요.
저녁을 먹으러 루자쥬이역으로 이동했어요. IFCmall 구경도 하고, 디즈니스토어도 갈 생각이었는데 일정이 너무 타이트해져서 저녁만 먹게 되었어요.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그냥 예원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어야 했는데 무리하게 이동해서 IFCmall로 갔는데 큰 실수였어요. TT.
어제밤에는 건너편에서 본 빛나는 동방명주였는데, 바로 밑에서 본 동방명주는 고철덩어리였어요. 그래도 상하이의 랜드마크니까 사진 팡팡 찍어주고 이동합니다.
IFC몰에서 저녁을 먹을 곳은 정두 입니다. 미슐랭 맛집으로도 유명하고, 배우 하유미 남편이 운영하는 곳으로도 유명해요.
홍콩갔을때 먹어보고 싶었는데 못먹어 본 기억에 저녁을 정두로 선택하게 되었는데 IFC몰안에는 이곳 저곳 먹을 곳이 많으니 잘 둘러보시고 선택하셔용.
완탕면을 주문했는데 맑은 새우탕 + 꼬들면 조합이 괜찮았어요. 그러나 날파리가 한마리 풍덩 빠져있어서 직원에게 손짓발짓 해가며 벌레있다고 했는데, 그냥 쌩~ 가버리는거에요. 황당했는데 매니저같은 분이 오셔서 음식을 취소해 주겠다길래 새로 해달라고 했어요. 배가 엄청 고팠거든요. 하지만 이것 또한 잘못된 선택이었어요.
이어서 나온 음식은 새우 하가우와 바베큐 번 입니다. 노말한 새우만두 맛이었고, 바베큐 번은 맛있긴 했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어요. 고기 호빵 같은 메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해요. 저는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맛에 후한 편이라서 잘 먹었어요.
튀긴 빵같은 것과, 간장소스를 듬뿍 뿌려먹는 창펀도 주문했는데 음식이 전반적으로 느끼해서 차를 벌컥벌컥 마실 수 밖에 없었어요.
다 느끼해서 김치를 찾게 되고, 콜라를 찾게되는 마법의 맛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어째 이런 걸 맨날 먹나 몰라요..
처음에 딱 한입은 맛있는데 두입 먹고 싶지 않은 느끼함이에요.
구세주가 나타났다! 주문한 칠리새우가 제일 마지막에 나왔는데, 이거 없었음 어쩔 뻔 했나요. 이게 제일 맛있었어요.
다먹고 정두말고 딘타이펑 갈 껄 후회했네요. 딤섬이나 원없이 먹게..
좋은 평이 많은 정두지만 기대가 커서 실망도 컸어요. 상하이 IFC몰에서 식사를 하려고 검색중이신 분들은 제 후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저는 내일 마지막 상하이 여행 포스팅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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