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이어트에 관해 포스팅 해볼까해요. 여자라면 항상 끊지않고 해주는게 다이어트 아닐까요? 물론 자기만족이긴 하지만 저도 꾸준히 작심삼일을 반복하면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중이에요. 여름이 다가오면 특히 더 그렇지요.

저는 양약, 한약을 다 먹어봤는데 제가 먹어본 두가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포스팅을 해볼까해요.

20대 초,중반까지는 다이어트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산적이 없어요. 마른체질(이라고 믿었다.)이었고, 치아교정까지 더해지면서 거의 50kg을 넘어본 적이 없었어요. 나잇살이 문제였을까요. 20대 후반부터 30대에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살은 계속 쪄가는데 운동도 하기 싫고 약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어요,

 

 

2015년 12월의 인바디에요. 저때까지는 인바디를 한번도 재본적이 없었어요. 재 볼 수 있는데도 헬스장이 아니면 거의 없는데다가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건 싫고 그러다가 진짜 살이 너무 쪄서 안될 것 같은 느낌에 헬스장을 등록하게 되었어요.

처음으로 재 본 인바디에서 몸무게는 54.2kg, 체지방률은 28.4%가 나왔고 저는 경도비만이었어요. 비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단 한번도 없는데 경도비만이라는 그 네 글자가 어찌나 충격적이었던지..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찔끔 나네요. TT

이 때도 운동을 하긴 했지만 헬스장 한달 등록하고 2주는 나갔나 모르겠네요. 참 이상하지만 25살부터 꾸준히 벨리댄스도 배웠고, 필라테스도 했고 주 2회 이상은 한 시간 정도 땀 흘리는 운동을 했는데도 몸 상태가 별로 좋지는 않았어요.

 

본격적으로 양약을 먹기 시작한 시기는 2016년 6월 말 부터였고, 푸리민정과 토팜정을 처방받아서 먹었어요. 꼴에 자존심은 있어서 약에 의존하기 싫다고 하루에 한 번 먹는 걸로 처방을 받았는데. 처방 받을 당시 몸무게가 56.7kg이었고, 인바디 기록은 없어요.

나비모양 약으로 유명한 푸리민정과 토팜정 등 다이어트약 처방에 쓰이는 약들의 부작용은 불면증, 심박수증가, 어지러움, 손떨림, 두통, 입마름 등인데요. 처음 먹는 1주일 동안은 부작용중에 단 하나도 느끼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부작용들이 하나도 빠지지 않고 나타났어요. 두통이 너무 심해서 일하는 중간에 링겔을 맞기도 했구요. 가장 심했던 부작용은 불면증이었어요. (저는 삶의 질에서 수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효과는 진짜 어마무시해서 배가 하나도 안 고팠어요. 원장님이 처방해주시면서 배가 안고파도 삼시세끼 밥을 꼭 챙겨먹으라고 했는데, 살 빠지는 재미에 밥을 제대로 안 챙겨먹고, 주말이나 남자친구를 만나는 날은 약을 먹지않고 폭식하고, 약을 먹으면서도 나쁜 습관을 고치지 못했어요.

그 결과, 1주일만에 56.7kg에서 53.8kg 까지 거의 3kg을 감량했어요. 그렇게 안먹는데 살이 안 빠지는게 이상한거였는데 저는 혼자 즐거워했어요. 제일 처음 몸무게 56.7kg에서 1주일만에 53.8kg, 3주후인 7월 20일에는 52.6kg까지 빠졌어요. 한달 반 정도 약을 먹은 8월 11일이에는 51kg까지 6kg 정도를 총 감량했고, 9월부터는 약 복용을 중단했어요.

 

 

 

2016년 7월 이후 2년정도 약을 안 먹고 지냈는데 불면증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서 약을 먹을 생각도 못했어요. 그 사이에도 살은 꾸역꾸역 또 찌고 있었어요. 히히.

이제는 새로운 방법에 도전해보기로 해요. 한약 다이어트! 결혼을 앞두고 있던 친구가 서울에서 누** 약을 지었는데 순식간에 살을 빼고 운동도 안해도 되고, 밥도 먹고 싶은대로 먹는다는 이야기에 솔깃한거죠. 서울까지 가기는 힘들고 부산에서 약을 지을 만한 한의원을 물색했는데 진짜 종류도 넘 많아가지고 뭘 지어야 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결국 직장이랑 가깝고 가격이 제일 저렴했던 자**한의원 (감비환, 감비탕으로 유명합디다,) 으로 결정하고 상담을 받기로 예약하고, 상담전에 인바디와 몸 사진을 찍었는데, 여러분! 몸 사진 찍으면 약을 안 지을수가 없어요. 내 몸 왜저래? 그냥 모니터에 나오는 내 모습과 눈을 마주칠 수가 없어요.

사실 처음에는 이 곳에서 상담받고 약 안지으려고 했어요. 저도 병원 짬밥이 내년이면 10년차고 (분야가 다르긴 하지만) 나를 호구로 보는지 안 보는지는 검색에 빠삭한 젊은 사람들이면 다 알지 않나요? 제일 신뢰 못하는 병원이 의사 만나기 전에 흔히들 실장이라고 부르는 코디가 상담을 먼저 해주는 병원인데, 이 병원이 딱 그랬어요. 다이어트, 미용을 주로 하는 한의원, 피부과, 성형외과가 다 그렇겠지만 이런식으로 상담해주는 시스템은 잘못됬다고 생각해요.

상담과정에서 솔직히 조금 불쾌하기도 했는데 이 병원 홈페이지를 보고 가시는 분들은 거의 다 2주에 5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때문에 방문하는게 클 것 같은데 (아닌분들도 있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2주에 5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때문에 다른 한의원 예약을 취소하기까지 하고 갔는데, 결국 상담테이블에 앉자마자 인바디, 몸사진 훑어주고 너는 살을 빼야해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말하고는 추천하는게 한달에 거의 30만원 정도 하는 탕을 추천하고 부담스럽다니까 한달에 20만원 정도 하는 환들을 추천해주더라구요. 2주에 5만원짜리 환이 있다고 해서 왔다고 했더니 그거는 요요방지용으로 먹는거고 살이 빠지는 속도가 느리다. 라고 말하는데 신뢰감이 팍팍 떨어지더라구요. 생각해보겠다고 말하고 나가려는데 "상담비 있는거 아시죠?" 상담비는 예약 잡을려고 전화했을 때 이미 안내받아서 알고 있었던 부분이고 지불하겠다고 했더니 "그럼 그냥 상담비 아까우니까 그거(2주 5만원, 요요방지용이라던 환)라도 드셔보실래요?" 그래서 그냥 상담비 내기 짜증나서 2주분 먹어보고 별로면 딴 데 가자는 생각으로 2주분을 짓게 되었어요.

근데 왜 또 원장님은 차분하고 친절하고 설명도 잘해주시는 걸까요? 내 마음 약해지게 말입니다. 원장님과 상담해서 양약을 먹었던 적이 있어서 강, 중, 약 세단계 중 중간약으로 먼저 5일치를 처방받고, 5일후에 약이 맞는지를 보고 조절하기루 했어요.

 

 

복부지방이 장난아니에요. 살이 찌니까 배, 옆구리, 허리, 허벅지 등 아줌니들이 살이 잘 찌는 딱 그 부분만 중점적으로 찌더라구요. 러브핸들 장난아닙니다. TT

원장님과 상담할 때 가장 안 좋은 습관이었던 하루에 두잔씩 먹던 믹스커피 끊기를 약속했고, 간단하게라도 3끼를 다 챙겨먹는게 좋겠다는 조언을 받았어요. 지금 2주를 넘어서 3주정도에 접어들었는데 믹스커피는 진짜 생각날때 딱 2번정도 먹었고, 아침에는 계란이나 방울토마토 같은거라도 먹을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점심은 일반식, 저녁은 토마토, 누룽지, 두부, 버섯 등 그냥 먹고싶은대로 간단하게 먹고 있어요.

중간강도 약이긴 하지만 저에게 조금 셌던건지 잠이 또 안 오더라구요. 5일치 다먹고 다시 약을 타러 갔을 때 원장님께 말씀드려서 아침, 점심은 중간강도의 약을 계속 유지하고 저녁에는 제일 약한강도의 약으로 바꿨더니 꿀잠자고 있어요.

 

처음에는 진짜 물 한통 다먹어야지 먹을수 있었던 약도 지금은 물 세모금이면 문제없네요. 한약이라고 해서 부작용이 없는건 아니에요. 손발떨림 초기에 있었고 (너무 떨려서 운동을 못할 정도라서 조금 놀랐는데, 이제 괜찮아요.) 입마름은 꾸준해요. 심장도 두근두근 거리구요. 근데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라서 먹고 있어요.

양약보다는 확실히 부작용이 적은것 같아요.

 

2주간 약을 다먹고 최근에 약타러가서 인바디를 쟀는데. 체지방은 1.4kg 빠지고, 근육은 400g 빠졌는데, 아마도 먹는 탄수화물양이 적은 것 같아서 근육이 빠진듯하다고 하셔서 저녁에 먹는 탄수화물 양을 조금 늘렸어요. 제가 하고 있는 방법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몸무게는 55.9kg에서 54.1kg으로 2kg정도 빠졋어요. 물론 중간에 집에서 옷을 덜 입고 쟀을 때는 53kg을 찍은적도 있지만 수분이 빠진것일수도 있으니 너무 좋아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기래도 좋은걸 어쩝니까?

당분간은 다이어트 한약으로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다 챙겨먹어가면서 요요없이 제발 빼보고 싶어요.

다이어트 양약(푸리민정, 토팜정), 다이어트 한약 후기를 써봤는데 궁금한 것 있으시면 댓글 주시면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할께요. 오늘도 주절주절 길었던 저의 포스팅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공감도 꾹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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