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포스팅을 쉬는건데 항상 그랬는데, 오늘은 꼭 리뷰하고 싶은 영화가 생겨서 밤에 갑자기 컴터를 켰어요. 희희. 영화리뷰는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할 때도 한번도 적어본 적이 없는데, 처음이라서 엄청 긴장되네요.

일요일이 가는게 아쉬워 보게된 영화는 아이 필 프리티 에요. 제목부터 너무 귀여워요. 제일 최근에 영화관에 갔을 때 숙크러쉬 김숙이 광고하던 영화가 아이 필 프리티였는데, 광고만 봐도 너무 보고 싶었던 영화였지만 하도 쟁쟁한 영화들이 많이 나오니까 금새 영화관에서 내렸더라구요.

주인공인 르네는 통통(이라 쓰고 뚱뚱..)한 몸매에 자신감도 바닥이에요. 화장품 회사의 온라인부서에서 일하고 있지만 항상 본사에 들어가서 근무하기를 꿈꾸고 있어요. 본사에서 일하는 멋진 사람들을 동경하며 헬스클럽에서 열심히 스피닝을 타다가 안장이 무너져서 ..TT 창피도 당하구요. 그러다가 갑자기 찾아가게 된 (샤워도 안했고, 핸드백 대신 장바구니를 가져왔고, 빨아논 팬티가 없어서 비키니를 입고온 날!) 본사 리셉션의 직원이 인턴만 끝내고 그만둘꺼라고 구인공고를 냈다는 걸 알게 됬지만 어짜피 난 안될꺼라며 이내 포기를 하려고 해요. 어김없이 간 헬스클럽에서 스피닝을 타다가 이번에는 안장이 아닌 페달의 발판이 빠져서 넘어졌는데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고 기절하게 됬는데 깨어나보니 세상에 이건 내가 아니잖아! 왜 이렇게 예쁘고 섹시한걸까, 내 몸매 최소한 킴 카다시안. 아 진짜 많이 웃었어요. 르네 자뻑 시작해서 친구들 만나러 갔는데, 너무 놀라도 소리지르지 말라고 입막는데 친구들 표정 가관, 얘 왜 이래요?

여튼 자신감 뿜뿜하게 된 르네는 세탁소에서 뒤에 서있던 이든이 본인에게 작업을 거는거라고 대단한 착각을 하게 되서 이든의 의도와는 전혀다르게 번호도 따게 되고, 꿈꾸던 리셉션에도 지원하게 되요. 당신은 리셉션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도 듣게 되지만 르네에겐 이미 들리지 않아요. 나는 지금 너무 예쁘고 섹시하니까 내가 모델을 꿈꾸거나 쇼핑몰 창업을 할꺼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아니에요. 지금 하는일보다 연봉이 작아져도 리셉션에서 일하는 게 꿈이에요 라고 말하는 르네를 에이버리가 채용하게 되요.

르네가 근무하는 회사는 고급 화장품 회사인데, 할인점에서 판매할 세컨드 라인 론칭 준비를 하게 되면서 르네의 아이디어가 적극적으로 반영되게 되요. 이런 걸 보면 에이버리가 정말 대단해요. 그냥 영화를 보는 나도 르네가 하는 얘기가 맞는 말이긴 하지만 저게 현실이라면 헛소리라 취급하고 얘기도 안들어 줄 것 같은데 에이버리는 르네의 아이디어를 수용하는걸 보면 에이버리는 이상적인 직장 상사 같아요. 

세탁소에서 만난 이든도 처음에는 르네가 무서워서 만나러 나왔다고 말하지만, 나중에는 르네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반하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되요. 하지만 출장지에서 에이버리의 동생 그랜트와 키스! 할뻔 했지만 나에겐 이든이 있다고 애써 그랜트를 밀어내고 TT... 샤워실에서 넘어져서 또 다시 머리를 다치게 되요. 기절했다가 깨어난 순간 다시 예전의 못생기고 뚱뚱한 나로 돌아갔다고 자뻑모드 해제된 르네는 자신감을 상실해서 이든앞에 나타나는 것도 두려워하게 되지만 이든은 여전히 르네를 사랑하고 있어요. 이든 너무 멋있잖아. 이든의 진심이 가득 느껴져서 그랜트가 더 멋지긴 하지만 이든에게 반해버렸어요.

일했던 화장품 행사의 세컨드 라인 론칭 행사에서 르네는 머리를 다쳐서 착각하고 있던 순간의 나도 르네 자신이고, 자신감을 잃게 된 지금의 나도 르네라는 걸 깨닫게 되요. 그리고 론칭행사도 멋지게 마무리 하게 되요. 멋쟁이 르네♥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이 세상에서, 저도 항상 다이어트를 달고 살지만 르네의 자뻑같은 나 자신에게 거는 주문이 얼마나 소중한 지 새삼 느끼게 되는 영화였어요. 조금은 다르지만 이어지는 전공시간에 배웠던 바디 이미지에 대한 걸 떠올리게 됬네요. 바디 이미지는 개인이 자신의 신체에 대해 가지고 있는 미적이거나 의학적인 가치라고 볼 수 있는데, 바디 이미지가 왜곡되어 있으면 자신의 뚱뚱함을 과다하게 받아 들이게 되겠고 점점 더 마른몸을 가지고 싶어하게 되겠지요. 본인의 몸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체중에 대한 스트레스가 우울증이나 거식증, 폭식증 같은 섭식장애나 정신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해요.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간단해요. 세상에 하나뿐인 나, 나를 사랑하자. 예쁘고 날씬하면 물론 좋겠지만 그렇게 안 태어난걸 어쩌겠어요. 이미 나는 나로써 너무 소중하고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니까요. 남을 위해 예뻐지려 하지말고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예뻐지자구요.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던 장면을 꼽으라면, 르네가 비키니 콘테스트에서 춤추던 장면을 꼽겠어요. (Swalla- Jason derulo)

다들 좋은밤 되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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